학부모 93% “비용 유지·늘릴 것” 사교육비 감소 취지 역행 우려
올해 고교 1학년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9명이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도입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영어 교육 기업인 윤선생이 지난 12~16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514명을 대상으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 영어 사교육비 지출 계획을 묻자 82.9%가 ‘현재 비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10.3%는 오히려 늘리겠다고 답했다. 줄이겠다는 답변은 6.8%에 불과했다.
비용을 줄이지 않는 이유로는 과반(51.8%)이 수능 점수와 상관없이 영어 실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언제 교육정책이 바뀔지 모르니 대비하겠다는 답변이 23.4%로 뒤를 이었고, 공교육만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답변이 16.7%였다. 정부의 정책과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수능 영어과정을 마무리할 목표 학령으로는 36.6%가 중학교 졸업 이전을 꼽았다. 이어 18.3%는 고등학교 2학년, 17.3%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마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이전에 마치겠다는 응답도 5.2%나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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