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냈는데 안 냈다며 C+ 항의 피하려 꼼수 발표도
성적정정 기간인 요즘 대학가에서는 일부 교수의 ‘불통’(不通)에 학생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몇몇 대학 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중간고사나 리포트 등 과제 제출 때마다 평가 내용을 공개하는 등 성적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김모(23·여·한양대)씨는 “지난 학기 첫 수업 때 교수가 ‘성적이 나오자마자 여행을 갈 것이니 이의신청은 없다’고 엄포를 놓아 황당했다”며 “일부 교수는 학생 문의를 피하기 위해 성적 확정 전날 성적을 발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공 교수에게 이의신청을 하면 자칫 ‘찍힌다’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학생들은 학점 처리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중앙대 학생 커뮤니티에 성적정정과 관련한 불만이 잇따르자 학교 측은 올 1학기부터 ‘중간고사 성적 10일 이내 공개, 이의신청 시 가능한 한 빨리 답변, 최종 성적 개별 공개’ 등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교수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서재우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일부 교수의 부적절한 성적 처리 문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교수 재량으로 돼 있는 중간고사 성적 공개를 의무화하거나 제출 과제마다 평가 내용을 밝히도록 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1월 말 확정해 학교 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5-0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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