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불, 227개 점포 잿더미...“화마로 전 재산 잃어” 상인들 허탈

서천특화시장 불, 227개 점포 잿더미...“화마로 전 재산 잃어” 상인들 허탈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4-01-23 11:16
수정 2024-01-23 11: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설 대목 어쩌나”, 상인들 발 동동
수산물동 121개 점포 등 227개 점포 피해
김태흠 도지사·김기웅 군수 지원방안 협의
이미지 확대
서천특화시장 화재 조사 진행
서천특화시장 화재 조사 진행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에서 경찰이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독자 제공
“설 대목을 앞두고 웬 날벼락인지. 불로 모두 잃어버렸어.“

23일 화마가 할퀴고 간 충남 서천군의 서천특화시장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양철로 된 듯한 지붕은 폭탄을 맞은 듯 내려앉거나,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시장 곳곳 샌드위치 패널로 된 1층과 2층은 대부분 전소됐다.

22일 오후 11시 8분쯤 서천군의 중심 상권인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났다. 점포가 문을 닫은 후 불이 나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불로 수산물동 등 227개의 점포가 불에 탔다.
이미지 확대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독자 제공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독자 제공
불은 다음 날 오전 7시 55분쯤 완전히 진화됐고, 밤새 추위와 싸우며 화재 진압을 펼쳤던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 등을 이어갔다.

시장 한쪽에서는 상인들은 새벽부터 몰려나와 긴 한숨에 이어 걱정에 발만 동동 굴렀다.

한 상인은 “새벽에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놀라 달려왔는데 모든 게 다 타버렸다”며 “가게가 내 전 재산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불로 모두 잃었다”고 망연자실했다.
이미지 확대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독자 제공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독자 제공
설을 앞두고 건어물 등을 쌓아놓은 수산물동도 잿더미로 변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횟집을 운영한다는 시민은 “가게가 모두 잿더미로 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언제 다시 장사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화재 현장에서 이들을 안타깝게 지켜본 김기웅 서천군수를 비롯해 서천지역 도의원과 군의원 들은 빠른 복구지원을 약속했다.
이미지 확대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서천군 제공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서천군 제공
김태흠 지사도 23일 오전 7시쯤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 대책본부를 꾸린 뒤 김 군수와 상인 지원방안 등을 협의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 등과 정밀 감식작업을 진행 중이다.

2004년 9월 개설된 서산특화시장은 전체면적 7082㎡의 2층 규모로 수산물·농산물 잡화 등을 판매하는 5개동에 총 292개 중 256개 점포가 입점했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