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땅’ 때문에 ‘천안 공원 개발논란’, 정치적 분쟁으로

‘0.27㎡땅’ 때문에 ‘천안 공원 개발논란’, 정치적 분쟁으로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11-08 10:40
수정 2023-11-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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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시장 “사실상 방치, 개발 필요”
국민의힘 시의원들 “공원 개발 취지 공감”
“시민 여론 수렴 반영 전제해야”
민주당 시의원들 “특정업체 특혜 의혹 짙어”
110억 투입… 3년 전 개방했지만
자투리 땅 매입 누락… 준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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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불당동 일원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 이종익 기자
충남 천안시 불당동 일원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 이종익 기자
0.27㎡ 땅을 매입하지 못해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충남 천안시 불당동 시민체육공원 개발 논란이 지역 정치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개발 반대를 외치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도시개발에 따른 1조원 상당의 재원 확보로 숙원사업에 해결하겠다는 박상돈 시장의 활용 방안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8일 오전 시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상돈 시장이 언급한 시민체육공원 개발 구상에 대해 함께 성장하려는 시장의 의지와 취지에 공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매권 등 법적 요건이 충족되고, 시민 여론 수렴을 적극적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불당동 시민체육공원 용지 활용 방안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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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불당동 일원 13만356㎡ 면적에 족구장·풋살장·주차장 등을 갖춘 시민체육공원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청사와 붙어 있는 이곳은 천안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번화가와 인접해 불당동 구역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0.27㎡의 토지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지 않는 등 여전히 사업준공을 못 하고 있다. 0.27㎡ 토지의 지분을 소유한 건설사는 지난해 10월 이 공원에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을 제안한 상태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박상돈 천안시장이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의 박 시장은 도시개발사업 제안과 관련해 1조원 상당의 재원 확보로 숙원사업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서 시정 현안 연설을 통해 “공원 부지는 활용도가 매우 미약하고 공적 자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체육공원 개발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굴지의 모 기업으로부터 체육부지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단순 추계지만 이들 제안에 따르면 1조원이 넘는 세외수입이 발생하고, 우려하는 환매권 문제의 완벽한 해결도 담보하고 있다”며 공론화를 통한 방법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시민체육공원 매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익 기자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시민체육공원 매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익 기자
이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6년여 노력 끝에 삭막한 도심의 허파로 자리 잡은 울창한 숲과 체육공원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내겠다는 발상도 가관. 그 동기가 특정 기업 제안이라고 밝힌 대목은 시대 역행적 밀실 행위”라고 비판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과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공정성과 절차적 합리성이 터무니없이 모자란, 특정 민간 사업자 특혜 의혹이 짙은 시민체육공원 민간개발 사업 구상안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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