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 첫날 표정
요일별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된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의 약국에서 한 시민이 가족들이 쓸 9장의 마스크를 대리 구매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날 종로5가 약국 거리에서 만난 최모(57)씨는 “다섯 식구 마스크를 한꺼번에 사러 왔다. 원래 수요일마다 샀는데 이제 아무 때나 사도 돼 편리하다”며 웃었다. 마스크 5부제가 페지된 첫날이었지만 물량이 부족하거나 줄을 서는 등 ‘대란’은 없었다. 해당 약국의 약사 A씨는 “오전에만 160여명의 손님이 왔는데, 수급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덴털마스크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높아진 관심을 방증하듯 이날 한 포털사이트 쇼핑 검색어 상위권은 ‘덴털마스크’, ‘국산 덴털마스크’ 등이 차지했다. 다만 국내산 덴털마스크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2배가량 비쌌지만 품귀 현상을 빚었다. 송파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B씨는 “국내산 덴털마스크는 다음주에나 들어올 것 같다”며 “날이 더워서인지 덴털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많은데, 중국산도 1장에 800원으로 예전에 비해 가격이 2~3배는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산 덴털마스크 재고가 있더라도 중국산과 가격 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중구의 한 약국은 국산 덴털마스크 50매 한 상자를 7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손님이 구입을 망설이자 약사는 매대 뒤편에 진열해 놓은 50매 한 상자에 3만원짜리 중국산 덴털마스크를 권했다.
소비자들은 “중국산은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부 양모(38)씨는 “중국산 덴털마스크를 쓰면 얼굴이 따갑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봐 한 장에 1200원 하는 국산 마스크를 샀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국산이라고 무조건 사용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식약처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믿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덴털마스크처럼 가볍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하고,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국산 덴털마스크의 경우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이 많아 국민들이 구입을 꺼려 왔다는 점을 고려해 식약처 인증을 마친 국내산 비말 차단 마스크 공급을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2020-06-02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