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이 문제 철저하지 못해 송구”… 딸 입시 논란 처음 사과

조국 “아이 문제 철저하지 못해 송구”… 딸 입시 논란 처음 사과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8-25 23:10
수정 2019-08-2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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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임무 완수” 자진사퇴 요구는 일축

일부 의혹 해명하며 첫 청문회 예행연습
오늘 ‘검찰 개혁’ 두 번째 정책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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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 출근하며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딸의 입시 특혜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 출근하며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딸의 입시 특혜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입시 문제와 관련,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짐을 내려놓을 수 없다며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26일 검찰개혁 방안을 담은 두 번째 정책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말았다.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새겨듣겠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지만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하겠다”며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조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사모펀드와 가족이 운영해 온 웅동학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딸의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과 장학금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딸 문제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날 조 후보자가 딸 문제에 대해 처음 사과한 것은 관련 의혹에 대한 비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개혁’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비롯해 딸, 동생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중도 낙마하리란 일각의 예상과 달리 조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3일 오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처음으로 청문회 예행연습을 했다. 25일에도 오후 내내 청문회 준비에 집중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여당에서 추진 중인 국민 청문회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조 후보자가 출근하지 않았던 24일에도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연이어 해명자료를 내놨다.

조 후보자 딸이 2009년 7~8월 공주대 인턴을 하기 전부터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돼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준비단은 딸의 고교 시절 체험 활동 확인서를 공개했다. 딸이 2009년 3월부터 인턴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SCI급으로 실제 초록 마감 시한은 4월 10일이었다. 조 후보자 측 해명이 맞다고 해도 고3 재학 중 한 달간 인턴 활동으로 국제전문학술지에 제3저자로 등재된 것이어서 특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9-08-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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