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의 과잉 경쟁심?···“친구 성공하면 즐겁다”는 응답 OECD 평균보다 ↓

한국 학생의 과잉 경쟁심?···“친구 성공하면 즐겁다”는 응답 OECD 평균보다 ↓

유대근 기자
입력 2017-11-21 19:00
수정 2017-1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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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은 세계 최상위 수준

우리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이 세계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친구가 성공하는 것을 보면 즐겁다”는 응답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학생의 평균을 밑도는 등 씁쓸한 세태도 확인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년에 치러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영역 결과를 분석, 발표했다. PISA는 3년 주기로 보는 국제 테스트로 OECD 회원국 등의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와 수학, 과학 성취도를 평가한다. 2015년 평가 때부터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인 협력적 문제해결력 영역이 추가됐다. 협력적 해결능력은 온라인의 가상 팀원들과 함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팀원들의 지식과 기술 등을 끌어내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을 묻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2015년 평가 때는 OECD 회원국 중 32곳과 비회원국 20곳 등 52개국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만 15세(고1·중3) 학생 5749명이 테스트 받았다.
PISA 평가 문제해결력 상위 15개국 결과(자료 : 교육부)
PISA 평가 문제해결력 상위 15개국 결과(자료 : 교육부)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은 평균 538점을 받아 OECD 참여국 중 2~5위, 전체 참여국 중 3~7위(오차범위 내 최고·최저 순위 함께 표시)로 최상위 수준이었다. 이 영역 1위는 싱가포르(평균 561점)였고, 일본(552점), 홍콩(541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동아시아권 학생의 선전이 두드러진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 학생들은 읽기, 수학 등의 영역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단순 암기해 문제푸는 능력만 좋다고 평가받기도 했다”면서 “이번 결과를 통해 동료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문제의 답을 찾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리 학생 중에는 1수준 이하(최하위 수준) 비율이 12.9%로 OECD 평균인 28.1%보다 크게 낮았고, 4수준(최상위 수준)의 학생 비율은 10.4%로 OECD 평균(7.9%)보다 높았다. 또 성별로 보면 국내 여학생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는 556점으로 남학생(523점)보다 33점 높았다. OECD 평균적으로도 여학생 점수가 남학생보다 29점 높았다.

하지만 협력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긍정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드러났다. 설문에서 한국 학생의 95%가 ‘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라고 답하고, 83%는 ‘나는 개인보다 팀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하는 등 관계·팀워크 존중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나는 반 친구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응답한 한국 학생 비율은 82%로 OECD 평균(88%)를 크게 밑돌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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