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41% “학생 한글실력 차이로 수업에 어려움”

초등교사 41% “학생 한글실력 차이로 수업에 어려움”

입력 2015-09-03 10:29
수정 2015-09-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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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의원 설문조사…”농산어촌 학생 한글 실력 부진 심각”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4명은 교실에서 학생들의 한글 실력 차이로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전국 초등학교 교사 2천142명을 대상으로 ‘한글 기초문해교육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64%는 교직경력이 3∼4년이다.

조사결과 절반이 넘는 55.6%의 교사는 ‘교실에 한글 읽기 및 쓰기가 심각하게 부진한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990명의 설문을 분석하면 이 비율이 63.1%로 높았다.

교실에서 한글읽기 및 쓰기가 부진한 학생의 비율에 관한 질문에는 ‘10% 이상’이라고 답한 교사가 전체의 17.8%나 됐다.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중에는 20.5%로 약간 높았다.

또 응답 교사의 41.5%는 ‘교실에서 한글 읽기, 쓰기의 격차로 인해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의 한글 읽기·쓰기 실력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 중 292명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이들 중 78.8%는 한글 읽기, 쓰기가 현저하게 부진한 학생이 교실에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부진 학생의 비율이 10% 이상이라고 답한 교사는 34.5%로 전체 평균(17.8%)의 2배 정도다.

농산어촌 학생들의 한글 실력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읍·면지역에서 1∼2학년을 지도한 교사의 34.7%가 읽기, 쓰기에 부진한 학생이 1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도시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응답률 16.5%보다 훨씬 높다.

학생의 20% 이상이 읽기, 쓰기 부진이 아주 심각하다고 답한 교사는 읍·면지역이 14.2%로 도시지역(2.8%)보다 5배 수준으로 높다.

유은혜 의원은 “교육당국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 등에서 한글 읽기, 쓰기가 어려운 학생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전체 교육대학들도 초등교사 양성과정에서 한글문해교육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은 한글교육을 27시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5 개정 국어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2017년부터 한글교육이 45시간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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