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EBS 연계율 70% 유지…영어지문 직접활용 축소 검토

수능-EBS 연계율 70% 유지…영어지문 직접활용 축소 검토

입력 2015-03-17 11:36
수정 2015-03-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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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개선위 “만점자 과도한 발생 막아야”…영역별 고난도 문제 나올듯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까지 EBS 교재와 수능의 연계율이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또 반복되는 수능의 출제 오류를 막는 차원에서 문제 검토진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문항점검위원회’가 신설된다.

수능개선위원회(위원장 김신영 한국외대 교수)는 17일 오후 서울교대에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시안을 발표한다.

교육부가 작년 12월 구성한 수능개선위는 지난 3개월 동안 내부 논의와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시안을 마련했고 오는 20일 전남대에서 추가로 공청회를 개최한다.

교육부는 시안과 공청회를 토대로 이달 말 수능 개선방안을 확정하고 나서 2016학년도 수능시행계획에 반영하고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수능개선위는 시안에서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을 단기간에 바꾸면 수험생의 혼란이 우려된다며 일단 2017학년도 입시까지는 현행 연계율인 70% 수준을 유지하고 그 이후 연계율 유지 여부는 추후 논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13년 10월 대입 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까지 EBS 연계율을 70%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월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을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연계율의 축소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는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다만 수능개선위는 영어 영역에서 EBS 교재의 지문을 수능에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전체 문항의 70%)의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개선안에는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문항을 2016학년도 50%, 2017학년도 30%로 낮추고 동일한 주제의 비슷한 지문이 활용된 문항을 2016학년도 20%, 2017학년도 40%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다른 방안으로 영어 읽기평가에서 ‘대의파악’(목적, 주장, 주제 찾기)과 ‘세부정보’(지문과 일치하는 내용 찾기)를 묻는 문항에 한해 EBS 교재와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이 두개 유형의 문항은 2015학년도 수능 영어 읽기평가에서 EBS 연계문항 19개 가운데 8개를 차지했다.

영어지문 연계방식 개선의 검토는 최근 수험생들이 EBS 교재의 해석본을 암기하는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수능개선위는 또 수능 난이도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고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능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과도하게 발생해 실수로 등급이 결정되는 현상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영역별로 고난도 문제가 수능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서는 영역별 만점자가 영어 3.3&%, 수학 B형 4.3%로 각각 수능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변별력 논란이 제기됐다.

출제 오류와 관련해선 출제진과 검토진의 이원화를 강화하고 검토진의 위상을 높이는 대책이 제시됐다.

그동안 출제위원단 소속이던 평가위원을 검토위원단 소속으로 변경하고 검토위원장에 별도의 외부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위원이 출제진과 검토진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출제진에 소속돼 검토위원의 의견 반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대부분인 검토진에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박사급의 평가위원이 과목당 1명씩 배치된다.

또 오류 가능성이 있는 문항이 검토단계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철저히 검토하는 ‘문항점검위원회’가 신설된다.

수능개선위는 외부 전문가가 참가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출제전략을 수립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의 출제기간을 늘리고 인원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밖에 현재 총리실 산하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교육부 소관으로 이관, 수능 출제기관의 책임성을 높이는 대책이 중장기적 과제로 제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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