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당 이후 지지쇄도에 “실망하지 않게 정말 잘할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일 당의 집단탈당 사태와 관련해 “정치는 수(數)이고 세력이기 이전에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유 후보는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에서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정치가 세력이다, 수다 이런 말이 있는데 그 말도 현실적으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마지막 TV토론에서 당의 집단 탈당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언급한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후보는 “명량대첩에서 수군이 전멸하다시피 하고 장군들이 다 도망가거나 투항하거나 그랬는데, 그때 나라를 지킨 것은 결국 모함에 걸려 옥살이했거나 아니면 지방에 귀향 갔던 선비들이나 백성들, 그런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새로운 개혁 보수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길을 간다면 20명이든 12명이든, 아니면 한 자리 숫자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어제 일부러 TV토론에서 시간을 아껴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면서 거듭 확인했다.
유 후보는 황영철 의원이 전날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가 이날 하루 만에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것과 관련, 탈당 결정 철회 전에 황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개혁 보수의 길로 동참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당원 가입과 후원금이 폭증하고 있는 데 대해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SBS가 2일 해수부가 부처 자리를 늘리려고 문재인 후보 측과 세월호 ‘인양 시기 지연’ 등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팩트를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다만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양 극단의 사람들이 언론에 많은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사에 대해 팔 비틀기나 부당한 압력 행사 등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우리 언론들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속으로는 정치선 노선을 밝히면서 겉으로는 아닌 척하는 것, 그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탈당사태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유 후보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양반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