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근로자 이익 위해 필요…대기업 노조는 극소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28일 경제 분야 방송토론을 앞두고 아파트 경비원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유 후보는 비정규직 처우와 노인 복지 개선에 대한 여러 공약을 내놓았으며 이번 간담회도 이런 ‘따뜻한 보수’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 아파트 경비원 2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이혜훈 의원도 함께했다.
유 후보는 1시간가량 진행된 대화에서 경비원들의 고용 형태와 교대 시간, 식사 등 근로 조건을 상세히 물었다.
간담회에서는 법정 최저임금이 올라도 용역업체가 근무시간에 휴게시간을 끼워 넣는 등의 편법을 써 실질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호소가 나왔다. 유 후보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유 후보는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면서 “능력이 되는 사업장은 최저임금을 올린 만큼 하청단가가 올라가게 하고 정 안되는 열악한 사업장은 국가가 4대 사회보험료 등을 도와 업체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와 빌라 이런 공동주택에 사는데 아파트 경비하는 분들의 임금이나 복지, 여러 근로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노조는 노동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노조 가입비율이 10% 정도로 노조 조직률이 굉장히 낮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극소수 대기업·공무원 노조를 이야기하면서 자꾸 노조를 공격하는데 사실 대기업·공무원 노조 이런 데는 극소수 근로자밖에 없고 대부분 근로자는 노조 가입이 안 된 직장에서 근무를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에서 정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방법은 노조를 통하지 않고는 개별 근로자가 혼자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대책으로 강성귀족노조 적폐 해소를 내놓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간담회 외에 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저녁에 열리는 방송토론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유 후보는 토론에서 지금 경제가 20년 전 외환위기 때와 같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서 경제위기 극복과 저성장 국면 탈출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