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TK가 가장 험지”…대선유세 절반 이상을 영남권 집중

유승민 “TK가 가장 험지”…대선유세 절반 이상을 영남권 집중

입력 2017-04-12 11:31
수정 2017-04-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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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안동서 경북 공약 발표…“원전건설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연일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오가며 ‘보수 적자’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바른정당 후보로 선출된 이래 15일간 총 8일을 영남 지역에서 보냈다. 대선 유세의 절반 이상을 영남권에 집중했다.

4·12 재보선의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가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인 탓도 있지만, ‘보수 텃밭’의 민심을 얻어야 지지율 반등의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12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기자실에서 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경북에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서 “경북이 대한민국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큰 희생을 해왔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신규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의 수명연장 조치를 중단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경북에 집중하고 동해안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와 협력업체 등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구미의 첨단 전자산업과 경북 서북부 지역의 바이오생명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북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안동 옥야동에 있는 중앙신시장과 안동향교도 방문했다. 유 후보의 외가가 안동 출신이다.

유 후보는 지역 특산물인 간고등어 한 손을 1만5천원에 사고 문어 가게에서 삶은 문어를 맛보았다. 문어값을 치르겠다는 유 후보에 상인은 고개를 저으며 “존경하는 분에 대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청년사업가가 시장의 빈 점포를 싸게 빌려 창업한 스테이크집도 방문했다. 안동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사업가에 임대료와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상인회장이 설명했다.

유 후보는 “젊은 사람이 많이 들어와 아이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광주 송정시장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안했다. 점심은 시장 내 국밥집에서 해결했다.

상인들은 대체로 덕담과 격려 인사를 보내며 유 후보를 반겼다. 다른 영남권 지역 유세 때와는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는 등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유 후보는 다수의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이 좁은 시장 안까지 따라오자 “우리 사람이 너무 많다”며 장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오전에는 경북 영천 공설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 초입 도로변에서 묘목을 파는 한 중년 남성은 유 후보에게 “여기 나무들이 크듯 빨리 커버려야 한다”고 소리쳤고, 다른 상인은 연일 계속된 유세로 흙투성이가 된 유 후보의 구두를 가리키며 “신발 좀 닦고 다녀라”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현장에서 느낀 영남권 민심에 대해 “대구·경북이 우리 바른정당에 가장 험지이자 어려운 지역”이라면서도 “지금 대구·경북 시·도민 중 입을 다물고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고 제가 현장에서 만나 느끼는 것과 여론조사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민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지지층의 표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면서 “표류하는 보수 민심에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지향하는 유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보수 지도자라는 확신을 심어드리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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