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불통대통령 반복 없다…‘적폐’란 낡은 제도라는 뜻, 敵 규정 아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의 공동정부는 소위 말하면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표피적인 것이다. 권력을 나누는 일에 집중돼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3월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기 이전에는 같은 ‘비문(비문재인)’ 계열 인사로서 친분이 있었으며, 문 후보의 선대위 합류 이후에는 김 전 대표에게 “함께 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결국 안 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위원장 자리를 수락하게 되자 문 후보 측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 의원이 공개적 비판에 나선 형국이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공동정부 구상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위원회를 꾸려 자문위원 약 30여명과 여러번 걸친 회의에 의해 (통합정부 구상이) 결정되고 있다”며 문 후보 측 ‘통합정부’ 구상이 지닌 차별점을 부각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정부추진위는 성공한 통합대통령을 위한 자문기구이고 견제기구이기도 하다. 취임 다음날부터 청와대가 분열의 섬이 돼 ‘불통대통령’으로 끝나는 역사적 반복이 되지 않도록, 저희가 지침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일인 6일 유세현장에서 문 후보에게 국민제안이 담긴 지침서 형태의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안서에서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이 언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진위는 어떤 특정 인사를 발표하지 않는다. 인사 기준을 마련하는 곳”이라며 부인했다.
문 후보가 내세운 ‘적폐청산’ 기조로 인해 협치가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적폐라는 것은 오래된 낡은 세력이 아니고, 오래된 낡은 제도를 얘기하는 것이다. 어떤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범 보수진영 후보에 대해 “유 후보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박근혜 정권을 향한 국민적 질시에 대해 반성이 있는 후보다. 홍 후보는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