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정책·‘광화문 대통령’ 구상 발표…“정책 선거 주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4일 충남 천안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중원’(中原) 공략에 나섰다.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 등 각종 안보관 공세로 잠시 수세에 몰렸지만, 주말을 거치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결과 ‘북풍(北風)’이 진정됐다고 보고 다시금 표몰이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의 아라리오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천안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통 중심도시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천안의 숙원사업인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 건설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 축산자원개발부 이전과 미래 기술 융합센터와 테스트베드 구축 통한 미래 신산업 육성도 약속했다.
또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전국에서 지지받는 대통령으로 통합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가 충청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단 이 곳이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지만 같은 당 소속이자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표심을 흡수할 여지가 충분한 지역이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후보 측이 충남 방문 바로 전날 진행된 첫 찬조연설에 안 지사의 아내 민주원씨를 연사로 내세운 것도 이런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민씨는 연설에서 “남편을 대신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남편의 마음을 전하러 나왔다”라면서 “안 지사는 문 후보의 선거에 힘을 보태고 싶어한다. 경쟁이 끝나면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함께 모으는 것이 민주주의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충남 방문에 앞서 문 후보는 서민과 신혼부부·청년·노인 등을 위한 주거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공공 장기임대주택 13만호와 민간 소유의 공공지원 임대주택 4만 호 등 공적임대주택을 매년 17만호씩 공급하겠다고 밝힌 뒤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주거불안이 더이상 국민의 삶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기 위한 기획위원회를 발족하고,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과 청와대·경복궁·광화문·용산·한강 등을 잇는 문화벨트 조성 구상도 밝혔다.
유은혜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앞으로도 일관되게 정책 선거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국가위기 극복하고 당선 즉시 국정을 이끌 준비된 대통령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외교·안보와 민생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