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층이 대세 바꿀 수준 아니다”…대세론 굳히기 모드
‘북한 주적’ 논란과 ‘송민순 회고록’ 파동 등을 연이어 겪으며 안보관 ‘폭격’을 맞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24일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북풍이 미풍으로 확인됐다”면서 ‘색깔론 공세’를 정면돌파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남은 기간 한 치의 실수 없이 대세론을 이어가야 한다며 설화(舌禍) 경계령을 발동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추미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지역주의와 색깔론은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선거 적폐”라면서 “(그럼에도) 문 후보의 확실한 안보 우위·정책 우위·도덕성 우위가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고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도 “저들은 북풍이 매서울 것을 기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어제 몇 가지 문건이 확인되면서 봄날에 치러지는 선거의 북풍은 미풍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송민순 문건을 갖고 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어제부로 종료해야 할 것”이라며 “빙하 시대로 돌리려는 행위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 후보 측의 ‘자신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유권자 1천30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3%.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37.5%로 안 후보(26.4%)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샤이층이라는 것은 대세와 주류를 바꿀 정도로 숨어 있는 표가 아니다. 지금의 지표를 1∼2% 정도 조금 보정하는 수준”이라면서 “여론조사가 10% 이상 벌어졌다면 샤이층이 대세나 결론을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경거망동’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까지 단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실수가 나온다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글이나 말, SNS의 의견제시 등을 자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선거를 주도하도록 당원·지지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대 후보의 지지층에게 거부감이 심할 수 있는 행동이나 SNS 글을 조심하자는 의견이 회의에서 나왔다”면서 “유세의 흥을 돋우는 것은 좋지만, 선을 넘으면 안 된다. 겸손하고 차분하게 정책선거를 하면서 국정을 책임질 후보 진영임을 염두에 두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