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 중도·보수 확장…“전국서 모두 지지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과 충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진보진영의 탄탄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빙 양상을 보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대결’을 고려할 때 중도층의 표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공식 선거운동을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충청과 강원을 찾는 것도 이런 확장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국민대통합’을 최우선 기조로 내세워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문 후보로서는 ‘취약지역’에서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를 찾아 최문순 강원지사와 ‘강원발전을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지금 중앙정부는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있는데, 정권교체가 되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 다음 정부가 최초로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니 국격이 달린 일 아닌가”라며 “국정농단으로 강원도민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관계를 푸는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북한 응원단 얘기도 꺼내면서 “부산아시안게임 때에도 입장권이 안 팔려서 초상집 분위기였는데 북한 응원단이 내려오면서 반전됐다”고 말했다.
최 지사가 “이번에도 미녀응원단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그때 북한 응원단이 완전 자연미인이고 했었는데, 그 뒤에 나온 얘기로는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더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 장애인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장애인 등급을 폐지하고 장애인 권리보장법을 제정하겠다는 내용과 부양의무제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장애예산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이처럼 문 후보는 하루에 정책 하나씩을 발표하면서 정책 분야에서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누가 가장 준비가 잘 되고 든든한 대통령인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TV토론 등에서 문 후보의 복지공약이 후퇴했다거나 재원마련 방안이 없다고 공격을 하지만, 문 후보만큼 치밀하게 공약을 준비해 내놓는 후보도 없다”며 “묵묵히 국민을 바라보고 정책을 알려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후 춘천과 원주에서 유세하면서 지지를 호소한 뒤 충북지역으로 이동해 오후 6시30분 열리는 청주 집중유세에 참석한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성, 오송 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충북을 중핵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별 발전정책을 앞세워 국가균형발전의 의지를 집중적으로 강조하겠다”며 “약세 지역에서도 준비된 정책대통령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