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文 선대위로…“통합정부 필요, 文 결연한 통합의지 확인”

박영선 文 선대위로…“통합정부 필요, 文 결연한 통합의지 확인”

입력 2017-04-16 11:10
수정 2017-04-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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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과 함께한 의원들 마음 담아…文 압도적 승리 위해 전국 누빌 것”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비문(비문재인)인사인 박영선 의원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하루 전인 16일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문 후보의 ‘삼고초려’ 설득에 응한 것으로, 이후 박 의원은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때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지난 7일 당에서 발표한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됐으나, “정식으로 연락받은 적 없다”며 캠프 합류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일각에서는 탈당설마저 불거졌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과 안 지사 캠프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이 동시에 합류를 선언하면서 안 지사 측 의원들은 대부분 문 후보 선대위에 자리하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변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통합을 위해 전국의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라며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와도 얘기를 나눴고, 문 후보도 만났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4일 밤 문 후보와 2시간30분 가량 만찬 회동을 하고, “함께 해달라. 도와달라”고 간곡히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변 의원도 합석, 비문 의원으로서의 의견을 솔직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 후보와 대화한 결과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지사를 지지한 이유도 재벌개혁과 검찰개혁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통합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음 정부는 통합정부여야 한다”며 “통합의 구체적 방안은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강조한 ‘통합정부’에 대한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17일 광주 선대위 발대식에 참여해 첫 활동을 시작하는 등 호남 득표활동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박 의원은 이날 합류 선언에 대해 “안 지사와 함께한 모든 의원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4일 문 후보와 만난 뒤 15일에는 안 지사 및 안 지사 캠프에서 함께 한 의원들에게 문 후보와의 대화 내용을 보고드렸다. 의원들이 그 얘기를 듣고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전격 결합해서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문 후보의 압도적 당선에 기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 의원과 변 의원 외에도 기동민 이철희 정춘숙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 등 안 지사 캠프 인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박 의원은 “오늘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3주기다. 저는 그동안 ‘퀘렌시아’에 피정(가톨릭 신자들의 수련활동)을 다녀오면서 많은 사색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많은 아픔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힘으로 부활하기를 깊은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 후보의 ‘양념 발언’ 등에서 상처를 받은 것은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는 “인간에게는 자체 복원력이 있다. 칼로 상처가 나도 세포가 스스로 아물 수 있다”며 “퀘렌시아에 머무는 동안 상처가 절로 아물었다”고 답했다.

퀘렌시아는 투우에서 소가 투우사와 싸우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안식처’를 뜻하는 말로, 문 후보가 후보 확정 직후 ‘문자폭탄’을 ‘양념’에 비유하자 “상처받은 사람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고 공개비판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박 의원의 합류로 문 후보가 표방한 ‘용광로 선대위’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원심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확장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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