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마지막 TV토론회
차기 정부·집권당 관계 놓고 설전‘文 과반저지’ 安·李 연대 가능성에
이재명 “얘기할 때 아냐” 즉답 피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합동 토론회가 30일 SBS 11차 토론회를 끝으로 종료됐다. 지난 3일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이날 마지막 토론회까지 가장 뜨겁게 논쟁이 붙은 것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표 공약인 ‘대연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그러자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국회가 너무 비생산적이라 대연정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의회는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적폐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청산되지 않는 상태에서 손을 잡을 순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연정보다는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해 국민의 힘으로 국정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와 집권 여당과의 관계를 놓고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설전도 이어졌다. 안 지사는 “집권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하자 문 전 대표는 “당정일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당정일체라고 하면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실제 총재가 되느냐”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그렇다. 앞으로 인사나 모든 면에서 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당내에서 가장 큰 세력을 유지해왔고, 현재 많은 사람이 문 전 대표 캠프에 있어 당을 장악할 텐데 집권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선거라는 것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문 전 대표의 호남권·충청권 경선 압승에 이어 31일 영남권 경선에서도 압승이 예상되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이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 후 결선투표를 위해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시장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그때 가서 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3-3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