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탈당파·친박 품은 洪, 약될까 독될까

[대선 D-1] 탈당파·친박 품은 洪, 약될까 독될까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5-07 23:02
수정 2017-05-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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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당도 부글부글

일괄복당·당원권 해제 특별지시
지도부도 반발… 당권경쟁 불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13명의 의원을 일괄 복당시키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조치를 전격 해제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선 이후 당권 경쟁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지난 6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없이 ‘특별 지시’를 통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대선 후보는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는 내용의 당헌 104조에 근거했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7일 “한국당의 대선 승리와 보수대통합을 위해 재입당 신청자의 일괄 복당과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13명과 정갑윤 무소속 의원 등 현역 의원 14명이 복당했다. 또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이 회복됐고, 재판 중인 김한표·이완영·권석창 의원 등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효력이 정지됐다. 이완구 전 의원의 당원권도 회복됐다.

그러나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상당수 지도부 인사가 홍 후보의 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갈등이 빚어질 조짐이다. ‘탈당파 복당’에는 친박계가 반대하고, ‘친박계 징계 해제’에는 비박계가 반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보니 갈등은 당분간 잠복해 있다가 대선 이후에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대선 패배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홍 후보의 ‘비박계 복당·친박계 징계해제 조치’가 계파 내홍의 ‘뇌관’으로 떠오른다면 향후 대결 구도는 ‘친박 대 비박’에서 ‘친홍(친홍준표) 대 비홍(비홍준표)’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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