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서울·인천 광폭 행보
“상왕·태상왕 모신 安 유약함 보여, 남쪽 평정… 수도권 洪風 상륙”일부 여론조사기관 ·언론에 욕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연천군 전곡읍 버스터미널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받은 한국전쟁 당시 녹슨 철모를 쓴 채 경례하고 있다. 홍 후보는 “5월 9일은 친북좌파 정권을 선택할 것인지 보수우파 정권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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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 의정부와 서울에 이어 인천까지 하루 만에 훑는 광폭 행보를 했다. 특히 경기 북부 접경 지역 유세에서 “어린애(김정은)가 불장난하는 것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할 안보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또 “남쪽 지역은 거의 평정했다. ‘홍준표 바람’이 이제 충청도로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에 상륙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에 고무된 정우택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유세에서 “서울대첩을 계기로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골든크로스’(지지율 순위가 바뀌는 것)할 것”이라고 외쳤다.
홍 후보는 인천 부평 유세에서 “문재인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면서 “안철수는 집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에라이 도둑놈 새끼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권하면 없애버린다고 했더니 요즘 갑자기 올려줬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일부 언론을 향해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지랄을 다 한다”며 거칠게 힐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5-0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