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언론 집중 성토하며 “기울어진 운동장 되지말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7일 “진보좌파 셋에 보수우파 하나다. 이런 선거구도에서 보수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는 복잡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다른 범보수 주자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자신이 유일한 ‘보수의 적통’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금 보수우파 진영 후보들은 개인적 욕심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이 될 수가 없다”며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수우파들이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우파 대표 후보에게 집중투표운동을 할 때”라며 “홍준표로 집중투표를 하자”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대전 중앙시장에서 대전·충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출국 전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는 말씀을 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나라의 어른으로 모시고 이 나라 외교의 전반을 자문받아서 실행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 홍 후보는 가는 곳마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에 불만을 표시하며 ‘공정한 대선 보도’를 촉구했다.
대전 중앙시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탄핵 국면이 아니라 이제는 안보 대선으로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모든 언론 환경이 탄핵 때와 지금 대선이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때 우리가 한마디도 못하고 집중적으로 얻어맞던 그런 모습으로 출마를 하게 됐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우리가 그것을 믿고 SNS를 통해서 전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작년 미국 대선을 예로 들면서 “미국 언론의 97%는 ‘반(反) 트럼프’였는데 트럼프는 그것을 트위터 하나로 극복해서 대통령이 됐다”며 “저희들도 참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 번 대역전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4·12 재보선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을 언급하며 “언론이 여론을 한 곳으로 몰아가고 잘못된 여론조사로 보수우파 진영을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언론만이라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선거운동의 시작을 서민의 삶과 애환이 서린 가락시장에서 했다”며 “저희가 집권하면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