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영남·충청 오가며 집중 공략…충무공 모신 현충사서 ‘사생결단’선거운동 첫날 시장 4곳 돌며 ‘서민대통령’ 부각하기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충청권과 TK(대구·경북) 공략에 주력했다.안방인 TK를 다지고 무주공산인 충청권으로 진출해 ‘영남·충청 연대’를 구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구상에 따른 동선이다.
이날 새벽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홍 후보는 곧바로 충남 아산으로 이동해 현충사를 참배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를 찾은 것은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명언을 상기시켜 불리한 여건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지층에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홍 후보는 충청 지역 의원들과 현충사로 걸어 들어가면서 일부 여론조사기관과 언론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고 “밑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자신했다.
방명록에 한자로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고 적은 홍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로 내려가기 전에 현충사를 방문한 것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저희가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22일 동안 국민을 상대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 어떤 길인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설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 후보는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전통시장·소상공인 공약과 대전·충남지역 공약을 각각 발표해 충청권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다.
본격적인 유세전은 대구에서 점화한다.
홍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첫 집중유세를 하기로 했다.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비상선거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뒤 서문시장으로 이동, 야시장을 둘러보며 늦은 시간까지 선거운동을 벌인다.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홍 후보가 지난달 17일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후 대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출마선언 포함)다. 지난 14일 다녀간 지 사흘 만에 다시 온 것이기도 하다.
이는 당의 정치적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인 TK의 지지층 이탈을 막고 안방부터 다져놓은 뒤 표 확장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18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찍고 다시 충청으로 이동하는 등 이번 주 내내 영남과 충청을 왕래하며 두 지역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홍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에만 서울, 충청, 대구에서 시장 4곳을 방문해 ‘서민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는 데 애를 썼다.
홍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집권하면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며 서민 표심에 구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