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구성 준비해줘야…이 상황 책임지기 위해 나서는 것”“총선때 적이었던 安 도울줄이야, 정치란게 그런 것…지지율 차이 안믿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28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나눈 얘기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안 후보의 지원요청을 사실상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에 따라 김 전 대표는 조만간 안 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진행된 안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내용 자체에 대해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와 같이하기로 한 마음은 굳힌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무너지는 민주당을 살려놓고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놓은 장본인으로서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 회견 내용이 예상과 달라 지원 여부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고민은 안한다”라며 “어제 회동을 할 때와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음이 변할 일은 없다는 것이냐’고 거듭 묻자 “특별히 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개혁공동정부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는 “마음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이후 역할에 대해 “안 후보가 5월 9일 당선이 되면 이튿날부터 정부를 운영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면 당선과 동시에 내각을 어떻게 구상할지 내놔야 한다. 후보가 선거기간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하니 누군가가 준비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차기 정부 내각구성을 김 전 대표가 주도해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입장발표를 30일까지 유보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오늘 나름대로 생각을 해야 한다”며 “당장 얘기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결국 안 후보의 킹메이커를 하게 됐다’는 질문에는 “이번에 킹메이커를 안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도 킹메이커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 총선 때에는 나하고 안 후보가 적수였다. 그때 내가 안 후보 욕도 많이 했는데 이제 도와주게 됐다. 정치란 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반대편에 서게 된 것에는 “내가 민주당에 갈 때도 어느 특정인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지지율이 벌어진 상황에서 뒤집기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여론조사상으로 나타나는 지지율 차이를 정확하다고 믿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