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진로모색 의총 시점과 맞물려 ‘연대’ 발언 주목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대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구도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손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바른정당과 합당을 한다든지 공식적인 연대를 한다든지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중도개혁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나간다고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말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오늘 바른정당 의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중요한 것이고 국민의당의 새로운 시도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바른정당이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후보에 대한 자진사퇴 및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예정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다른 정당과의 연대에 대한 언급은 그가 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경선 때부터 국민의당이 집권하려면 제3지대와의 연대 혹은 다른 정당과의 합당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국면에 있는 만큼 중도·보수표 결집으로 반등 모멘텀을 만들려는 손 위원장의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 관련 대북 ‘사전문의’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을 비판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문 후보 측은 나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들어 송 전 장관이 문 후보를 음해하고 안 후보를 돕기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한 것인 양 얘기한다”며 “이는 소위 북풍모의설 색깔론으로 가는 아주 전형적인 작태”라고 비꼬았다.
손 위원장은 “송 전 장관과 친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월 점심을 같이한 것 외에는 전화 한 번 한 일이 없다”고 밝히면서 “그는 심지가 굳고 국가관이 뚜렷하고 외교관으로서 진실한 분이다. 그분이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