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이 협치 틀 만들 것” “계파정치 매몰돼 무능한 사람 쓰면 안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0일 “집권하면 통합내각을 하겠다”며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등용해 쓰겠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집권하고 나면 다른 당들과 의논해서 최적의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며 “분명한 것은 저는 통합내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진 계파정치에 매몰돼 유능한 인재가 많은데도 널리 등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편에서 무능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겼다”며 “그래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차기 내각에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소속도 등용하겠다는 것인지를 묻자 “물론이다. 다들 대한민국 인재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최적의 인재가 다른 당에 있다면 그 사람을 쓰겠다”고 답했다.
최근 이른바 안풍(安風)이 다소 주춤한 것 같다는 지적에는 “지금까지 지지율을 보며 정치하지 않았다”며 “국민만 보고 정치했다. 결국 제가 가진 소신, 정책, 리더십을 말씀드리면 국민께서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TV토론에 대해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었지만 이번 대선이 워낙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만큼, 후보자 검증을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의원 39석의 국민의당으로는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40석을 말하지만, 150석 이상 갖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었나”라며 반문했다.
안 후보는 “결국 대통령 한 사람이 얼마나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느냐, 유능한가, 그게 정말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제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은 정치의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고, 정당별 의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당시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인수에 찬성해 포스코가 약 1천90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 후보는 “인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회사 측 설명에 따라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대선은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라며 “실력이 빽을 이기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상속자들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빗대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씨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말 잘 듣는 사람, 줄 잘 서는 사람이 아니라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아 중용하겠다”며 “대한민국 정부 드림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말 잘 듣는 사람, 줄 잘 서는 사람’은 안 후보 측에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패권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해 온 표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