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모든 것 바친다” 의원직 사퇴 배수진… 선대위 朴·孫 투톱

安 “모든 것 바친다” 의원직 사퇴 배수진… 선대위 朴·孫 투톱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17-04-12 22:36
수정 2017-04-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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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선대위’ 공식 출범

비트코인 전문가 김진화 등 공동선대위원장 6인체제로
박주선·정동영도 막판 합류… 한때 ‘박지원 백의종군’ 갈등도
YS·박 前대통령도 대선 전 의원직 사퇴 승부수 던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인 ‘국민선거대책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투톱 체제로 이번 대선을 이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19대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함으로써 임전무퇴의 배수진을 쳤다.

●선대위 구성 원칙은 ‘신속·역동·유연성’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장 본부장은 “선대위 공식 명칭은 국민선거대책위원회(국민 선대위 혹은 국민캠프)로 명명했다”면서 “선대위 구성의 원칙은 신속성, 역동성,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경쟁 상대였던 손 전 대표에게 박 대표와 함께 상임 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며 화합을 도모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은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해 4·13 총선 당시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을 지낸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진화 한국비트동전거래소 코빗 이사가 맡았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정동영 의원이 이날 발표 후 뒤늦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해 6인 체제가 됐다.

옛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3선의 장병완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전체 실무를 지휘한다. 2012년 대선 당시 ‘진심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총괄선거대책 부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캠프가 출범했으나 공식석상에서 박 대표의 ‘2선 후퇴’ 주장이 제기되는 등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표는 이번 선대위에 참여하지 마시고 백의종군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해 긴장이 흘렀으나 비공개 최고위에서 가까스로 봉합됐다.

●安, 15·16일 중 후보 등록 때 의원직 사퇴

안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등록일인 15일이나 16일 후보 등록을 하면서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원직 사퇴와 관련,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제 모든 것을 바쳐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사퇴 시점이 빨랐으면 재보선을 통해 의정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사퇴 시점은 대통령 후보 등록 때가 맞는 시기라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1992년 대선에서 당선된 김영삼 민자당 후보도 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를 치렀고,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대선을 24일 앞두고 의원직을 던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012년에 의원직을 유지한 채 대선을 치렀다.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 2002년 노무현 후보, 2007년 이명박 후보는 현역 의원이 아니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1순위로 ‘튼튼한 자강안보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내걸었다. 또 ‘좋은 성장, 좋은 일자리’를 위해 교육혁명·과학기술혁명·창업혁명을 일으키고, 정경유착·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7-04-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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