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박지원 투톱체제’…정동영·박주선 참여 일단 ‘유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2일 본선 레이스 베이스캠프인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지난 4일 후보로 선출된 지 8일 만이다.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성 원칙은 신속성, 역동성, 유연성”이라며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와 현장·지역 중심 활동,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플랫폼 체제를 ‘안철수 선대위’의 특징으로 제시했다.
선대위 공식 명칭은 ‘국민선거대책위원회’로 하고 약칭은 ‘국민 선대위’ 혹은 ‘국민캠프’로 정했다.
관심이 쏠렸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예상대로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투톱 체제’로 짜였다.
당의 얼굴이자 ‘주포’인 박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경선 라이벌이었던 손 전 대표에게도 중책을 맡기며 예우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공동 선대위원장은 4인 체제로 구성됐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내 인사로 포함된 가운데 외부인사로는 4·13 총선 당시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을 지낸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가 참여했다.
이중 김 이사의 발탁은 ‘깜짝 인사’로 분류된다.
인터넷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 전문가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적임자를 자처하는 안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관측된다. 김 이사는 지난달 19일 안 후보의 대선 출마 당시 영상을 통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 선대위는 일단 닻을 올렸지만, 앞으로도 내·외부 인사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은 ‘개문발차’ 형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장 본부장은 “선대위 일부 기구와 구성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특히 국정자문위원회나 멘토단, 특별위원회는 외부 참여 인물이 쇄도 중이어서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동선대위원장에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애초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정동영 의원은 ‘유보’ 상태로 남겨졌다.
장 본부장은 “당의 화합과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조만간 합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선대위 발표 시점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진 데다 그나마 미완성인 채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인사와 관련한 내부 의견이 말끔히 정리되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애초 최고위 의결 사안이었던 선대위 구성은 계속 시간이 지체되자 박 대표와 안 후보의 결정 사안으로 위임됐다.
이날 오전 문병호·황주홍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박 대표를 향해 상임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