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등록시 의원직 사퇴…문재인·홍준표와 차별화 의도

안철수, 후보 등록시 의원직 사퇴…문재인·홍준표와 차별화 의도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4-12 17:27
수정 2017-04-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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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의사 밝히는 안철수 후보
의원직 사퇴의사 밝히는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에 참석, 대선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7.4.12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풍(安風)’의 상승흐름에 탄력을 붙여 판세를 뒤집으려는 승부수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제 모든 것을 바쳐서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 각오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15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던질 계획이다.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 카드는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대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경쟁주자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나라가 어렵고 미래와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로 가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서 퇴로를 열어놓지 않는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의원직 사퇴 카드가 50% 이상 득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올랐지만, 과반 득표까지 간다는 게 목표”라며 “그래야 개혁을 추진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는 탄핵정국 때부터 일관되게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면서 “레토릭 같지만 의원직 사퇴 등과 연결된 것으로, 안 후보의 결연한 모습을 간단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1년 정치권 입문을 결심하면서 사실상 재산의 절반인 안랩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기득권을 버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의원직 사퇴는 안 후보가 오래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안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직 후보에 나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직을 내놓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안 후보가 평소에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지난 대선 당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대선을 치른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후보는 사퇴 문제에 대해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더구나 자연스럽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겨냥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 재보선을 피하기 위해 공직자 사퇴시한(선거일 전 30일)을 넘기기 직전 ‘심야 사퇴’를 한 것과도 확실한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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