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TK·경남 뺀 전 지역 우세… 洪, TK 압도… 安, 호남도 저조

文, TK·경남 뺀 전 지역 우세… 洪, TK 압도… 安, 호남도 저조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05-10 01:10
수정 2017-05-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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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투표·득표율 분석

19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7.2%로 2012년 18대 대선(75.8%)에 비해 1.4% 포인트 올랐다. 사전투표율이 26.1%로 높아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도 모았지만 예상에는 못 미쳤다. 이로써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네 차례 연속으로 투표율 80%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16대 70.8%, 17대 63%로 하락세를 보이던 투표율은 지난 18대 75.8%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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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대 대선에선 ‘동고서저’(東高西低) 현상을 나타냈던 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선 ‘서고동저’(西高東低)로 바뀌었다. 5년 전 대선에선 광주(80.4%)를 제외하고 대구(79.7%)와 경북(78.2%), 울산(78.4%)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가 82.0%로 가장 높은 데 이어 세종(80.7%), 울산(79.2%), 전북(79.0%), 전남(78.8%) 등 세종과 호남의 참여가 많았다. 사전투표에서도 세종(34.5%)과 전남(34.0%), 광주(33.7%) 지역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투표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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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동안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TK), 강원 등으로 상징된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쉽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조사됐는데 실제 투표율도 지역별 차이가 드러났다. 사전투표율이 집계되기 전인 9일 낮 12시까지는 강원(26.3%), 대구(25.7%), 경북(25.6%)이 높아 보였지만 사전투표율과 합쳐진 뒤부턴 다른 지역들과 격차가 커졌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경기(77.1%)와 서울(78.6%)은 평균과 비슷한 투표율을 나타냈다.
당초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로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됐고,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황금연휴 기간에 이어 투표일도 임시공휴일로 정해지면서 투표소 밖의 장소에 머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 등 물리적 요인이 거론된다. 또 선거기간 동안 굳어졌던 진영 대결로 인해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여전히 많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4~5일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26.1%로 당초 예상됐던 20% 선을 훌쩍 넘어섰다. 전체 선거인단 4247만 9710명 가운데 1107만 2310명이 투표한 사전투표에는 20~50대에서 고루 비슷한 참여율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사전투표자 수에 따르면 19세·20대가 23.9%(264만 9303명)로 가장 많이 참여했고 다음으로 50대가 19.7%(217만 7365명), 40대 18.75%(207만 5647명), 30대 17.4%(193만 903명) 순으로 투표율이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거주 불명자로 등록된 ‘생사불명’ 유권자도 44만여명이 포함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의 거주불명자는 45만 7763명으로 이 가운데 44만 4259명이 유권자인 20세 이상 주민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들에게 모두 투표권이 부여됐는데, 이들 중 100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이미 사망한 거주불명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사망자에게 투표권이 부여됐다면 투표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5-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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