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투표율 기록한 17대 대선과 비슷한 수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전 투표율이 지난 대선 때보다 다소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지난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80%대 투표율을 돌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마지막 순간까지 투표율 제고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19.4%로, 지난 18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간대의 26.4%는 물론이고 사상 최저 투표율을 보였던 17대 대선의 21.8%보다도 2.4%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5월 4∼5일 실시, 26.06%)을 바탕으로 선거일 당일에도 높은 투표 참여도가 예상됐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의 투표율 추이를 볼 때는 사전투표에서 이미 전체 선거인 수의 4분의 1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역대 대선에서 그랬듯이 정오가 넘어가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후에 투표율이 높아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선관위는 관계자는 “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인 데다가 일부 직장인들은 황금연휴의 막바지가 이어지고 있기도 한 만큼 통상적으로 오전 투표율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면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외출에 나서는 점심시간 이후 내지는 여행객들이 귀가하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가 돼야 투표율에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 상태로 투표율 추이가 이어져 사전투표율(26.06%)이 선거 당일 투표율의 분산 효과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최종투표율이 80%를 넘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막판까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독려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선관위는 각 읍ㆍ면ㆍ동사무소를 통한 행정 방송과 차량 방송, 아파트 구내방송 등을 이용한 투표 독려해 주력할 것을 지역 선관위에 지시해 놓은 상태다.
동시에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까지 공정성 시비를 비롯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표소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투표독려 활동에도 분주하다. SNS·포털 등 주요 온라인업체와 협업해 선거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티맵·네이버지도·카카오지도 등 주요 내비게이션 서비스(앱)과 페이스북 등 통해 선거일 내 투표소 찾기 팝업·배너 노출 및 위치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표소 정보는 ‘선거정보’ 모바일 앱의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해시태그(#투표하세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서는 선거특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선거방송(eTV)는 투·개표 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다.
한편, 과천 중앙선관위 1층에 마련된 선거 종합상황실에는 전날 밤부터 관계자들이 밤샘 근무를 하며 막판 불법선거운동 등 돌발사태에 대비했고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속속 집계되는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 때와 달리 반드시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며,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발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