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실상 ‘安 지지’에 文측 “영양가 없다”…여론은 주시

김종인 사실상 ‘安 지지’에 文측 “영양가 없다”…여론은 주시

입력 2017-04-28 19:58
수정 2017-04-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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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판 정리된 상황” 평가절하…새 변수 영향에 촉각 세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김 전 대표가 사실상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열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 후보 측은 겉으로는 ‘김 전 대표의 행보가 판을 흔들 만한 요인은 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이 활활 타오를 때 장작을 더하면 화력이 배가되겠지만 불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이라 그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일 때야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지율이 벌어지고 상당 정도 판이 정리된 상황에서는 그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이 최근까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던 김 전 대표가 안 후보 측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이 부담될 수 있다는 관측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우리야 ‘통합’이라는 국가 운영의 원칙을 얘기하며 모시려 했지만 안 후보 측은 득표전략 상 김 전 대표의 지지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라며 “특별히 영양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민주당에 입당했던 적이 있어서 문 후보 측에 오는 모습은 자연스러워 보였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재인 반대’만을 외치며 지지하는 모습은 안 후보에게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선대위 차원의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다.

다만 선대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박영선 공동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김 전 대표의 조력이 예상되는 안 후보 측의 ‘개혁공동정부’ 안을 놓고 “너무 원칙적인 얘기가 아닌가”라며 “새로운 게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 중 하나가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대선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모습도 읽힌다.

김 전 대표가 합류한다고 해서 문 후보의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지는 않겠지만, 부동층 일부가 안 후보 쪽에 유입될 가능성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비문(비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유권자가 안 후보로 정착할 확률이 있을 것”이라며 “판세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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