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단일화 압박 속 대한노인회 찾은 두 후보 입장차

보수 후보 단일화 압박 속 대한노인회 찾은 두 후보 입장차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04-26 22:20
수정 2017-04-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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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가출한 사람 만날 찾아본들 선거 못해”, 劉 “지금 입장 변화 없어… 제 갈길 갈 것”

시간·동선 엇갈려 인사 못 나눠
노인정책 발표… 어르신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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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한노인회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한노인회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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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왼쪽)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관악구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관악구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6일 같은 장소에서 어르신 공약 대결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어 이날 만남이 더욱 주목됐지만, 시간과 동선이 엇갈리면서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노인정책 구상을 내놓으며 어르신 표심을 공략했다. 두 후보 모두 ▲기초연금 인상 ▲노인복지청 신설, 노인 의료부담 완화, 치매 어르신 관리·지원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대한노인회에서 제안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직능별 공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단일화 문제에도 두 후보는 온도 차를 보였다. 홍 후보는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차차기를 위해 끝까지 갈 것 같다. 유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하려고 한다”면서 “굳이 우리는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와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만 들어오면 사실상 보수진영은 단일화된다”며 유 후보를 배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날 열린 노인회 토론회에서도 홍 후보는 “(경남지사 하다) 뒤늦게 와보니 깨진 사발인데 이걸 붙이는 데 거의 한 달 걸렸고, 붙이다 보니 선거는 곧 다가오고 있다”며 “좌파·우파가 기호 1·3·5번 3명이고 4번(유승민)은 보수인가 아닌가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유 후보를 보수 후보로도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또 바른정당 의원들을 겨냥해 “분가하고 가출한 사람들 오라고 만날 찾아본들 선거 못한다”면서 “큰 물줄기가 흐르는데 작은 물줄기가 합류하지 않으면 말라붙어 버리는 게 자연의 섭리”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서문시장에서 보수층에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노인종합복지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바른정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한국당으로 이탈한 상황에 대해 “그분들의 뜻인지 (그 지역) 국회의원들의 뜻인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싸우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잘못된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제 갈 길을 가면서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릴 필요가 있으면 드리겠다. 지금 제 입장은 변화가 없고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4-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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