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내, 호남 총력전…安 ‘모녀 유세전’ 눈길 洪 아내, 구원투수역…劉·沈 딸·아들 인터넷서 화제
“아빠·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19대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가족의 유세지원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분이 아깝고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인 만큼 배우자뿐 아니라 아들과 딸까지 함께 뛰면서 후보를 돕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든든한 가족 운동원은 아내 김정숙 씨다.
경선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호남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은 김 씨는 본선 레이스에 들어서면서 더 자주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24일에도 광주 어르신 배식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1시간 단위로 뛰고 있다.
문 후보 자녀들은 공식 석상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아버지의 일을 존중하되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드러내지 않고 돕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대신 ‘친노(친노무현) 가족’의 조카격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정균씨가 청년유세단으로 뛰고 있다. 선거운동차 상경하겠다며 “이불을 싸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전날 안 지사 아내 민주원 씨의 문 후보 찬조연설 ‘소재’가 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 씨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인 설희 씨는 지난해 말 휴학을 결심한 뒤 귀국해 아버지의 선거를 돕고 있다.
22일 김 교수와 함께 전남 구례를 방문하는 등 ‘모녀 유세전’을 선보였고, 전날에는 제13회 부산마라톤 대회가 열린 삼락체육공원을 찾아 시민과 함께 5km 구간을 뛰며 안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설희 씨가 지난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후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줄곧 아버지를 돕고 있다”며 “주로 어머니 일정에 동행하면서 소외계층 봉사활동을 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아내 이순삼 씨와 큰아들이 ‘구원 투수’로 나섰다.
‘설거지는 하늘이 정한 여자의 몫’이라는 발언에 이어 대학 시절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돼지흥분제’ 사건으로 질타받은 홍 후보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 글에서 자인한 것처럼 ‘꼰대’ 느낌이 강한 홍 후보의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씨는 TV 찬조연설에서 “홍 후보는 집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착한 남자”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30대 회사원인 큰아들 정석 씨도 휴일에 시간을 내어 유세를 돕고 있다. 그는 홍 후보를 “집에서는 설거지, 청소, 빨래도 자주 하시고 라면도 잘 끓이는 자상한 아버지”로 소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온 가족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인 오선혜 씨는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지원유세에 돌입했다. 오 씨는 주로 수도권에서 열리는 직능단체 행사와 각종 간담회, 자선행사 등에 참석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아들 훈동씨도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난치병 어린이 돕기 행사에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선거명함을 돌렸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딸 담씨는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담씨는 작년 4·13 총선 때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미모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유 후보에게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든든한 후원자는 남편인 이승배 씨다.
또한, 아들 우균 씨는 공식 선거운동에 함께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우균 씨가 ‘엄마’인 심 후보를 설명하는 영상이 최근 다시 주목받으면서 심 후보 측도 우균 씨 지원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우균 씨는 영상에서 가족의 민주적 회의 결과에 따라 설거지를 하면서 누리꾼들로부터 ‘훈남’으로 평가받으면서 관심을 끌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우균 씨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지만, 심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아들은 마음속으로 열심히 성원하지만, 엄마와 엮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