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주적” “호남 2중대” “파렴치”…대선 TV토론서 ‘불꽃설전’

“친북·주적” “호남 2중대” “파렴치”…대선 TV토론서 ‘불꽃설전’

입력 2017-04-13 14:53
수정 2017-04-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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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친북좌파·주적”, 安에도 “2중대·적폐세력 지지” 공격 쏟아져洪 재판도 ‘도마’…“세탁기 들어갔다 나와야” vs “판결문 보라”

정당팀 = “제가 왜 주적(主敵)입니까” “친북 좌파이기 때문에요”

‘장미대선’을 26일 앞둔 13일 오전 한국기자협회·SBS 초청으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서는 후보들간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주적’, ‘호남 2중대’ 등 위험 수위에 근접한 비판과 함께 상대 후보 정책이나 과거 정치경력에 대한 ‘돌직구’ 비판이 터져 나오면서 후보들 사이에는 냉기류가 흘렀고, 토론 도중 “파렴치하다.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언성을 높이는 일도 벌어졌다.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도 가시가 돋친 설전이 오갔고, 보수 주도권 경쟁을 하며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이면서도 문 후보나 안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다른 후보들에게 날을 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날 후보들은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토론을 할 때마다 나머지 4명의 후보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야 했다.

◇ 文에 “친북좌파·주적” 집중포화…文 “차떼기에 비하나” = 문 후보에 대해서는 우선 홍 후보가 “좌파 정치인들의 반기업 정서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가 “선거 때마다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받고 국정농단사태에서도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것이 반기업 아니냐”고 반박했지만, 홍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돈을 받지 않았나”라고 응수했다.

문 후보는 “차떼기에 비하겠나. 차떼기 정당 대표도 하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특히 유 후보가 자신을 비판하자 “옛날에 이정희 후보를 보는 기분이다. 지금의 주적은 문 후보니 문 후보에게 공격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문 후보가 “제가 왜 주적이냐. 금수저가 주적 아니냐”라고 묻자 홍 후보는 “친북 좌파이기 때문에 그렇다. 당선되면 가장 먼저 북한 김정은을 찾아간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받을 때 몰랐느냐”고 질문했고, 문 후보가 “몰랐다”고 하자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되지 않나. 최순실은 밖에 있었는데, (문 후보는) 붙어 있었으면서 몰랐다고 하면 면책이 되나”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가 “홍 후보는 검사가 아니냐. 대한민국 검찰을 부정하는 거냐”라고 답했다.

홍 후보가 “유병언의 참여정부 때 법정에서 탕감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자 문 후보는 “법정 탕감을 (당시) 민정수석이 지시하겠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安, 호남 2중대냐” 安 “돌파력 이미 보여줘”…‘적폐지지’ 논쟁도 = 안 후보에 대해서는 홍 후보가 “국민의당이 30명 의석(실제 국민의당 의석은 40석)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나. 제가 보기에는 호남 1중대가 민주당이고 2중대가 국민의당”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이 넘는 의석으로 국정운영을 잘 했나”라고 반박했지만, 홍 후보는 “결국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 아니냐”고 압박을 이어갔다.

이에 안 후보는 “저는 돌파력을 이미 보여드렸고, 국민이 인정할 것”이라면서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문 후보는 최근 안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르자 “말 바꾸기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물으면 과거 민주당 대표를 할 때 5·18 정신을 강령에서 삭제하자고 하지 않았나. 입장이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안 후보가 “실무 논의 상황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와 바로잡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문 후보는 “비판을 받아 철회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안 후보는 “잘못 알려진 흑색선전”이라고 받아쳤다.

문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니냐. 저는 연대 없이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며 “북한에서 촛불집회를 우호적으로 보도하면 촛불집회도 북한과 가까워지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문 후보는 “좋다. 자유한국당 사람들이나 극우논객의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치자”면서도 “그러나 국민의당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공격을 거듭했다.

이에 안 후보는 “문 후보 캠프에서 함께하는 정치세력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며 “문 후보가 손을 잡으면 모든 죄가 사해지고, 저를 지지하면 적폐세력이 되느냐”고 반박하면서 논쟁을 이어갔다.

◇ “洪 세탁기 들어갔다 와야” 劉·沈 집중공격…洪 “판결문 보라” = 홍 후보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 대해 집중 공세가 쏟아졌다.

유 후보는 “지금의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느라 대통령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텐데,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재판을 받으러 직접 가지 않는다. 그럴 가능성이 0.1%도 없다고 보지만 파기환송이 되면 고법으로 내려간다. 만약 저한테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저도 감옥을 가겠다”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아까 홍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고 했는데, 국민은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홍 후보는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판결문을 보라”라고 받아쳤다.

심 후보도 홍 후보의 재판을 문제 삼으며 “고장 난 세탁기에 들어갔다 온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특히 “도지사를 하면서 태반을 피의자로 재판을 받으러 다니셨으면 경남도민께 석고대죄라도 하고 사퇴해야 할 분이 꼼수 사퇴를 해서 도민 참정권을 방해했다. 이건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분이 최소한 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가 “다른 후보들도 그렇다면 대선 나오기 전에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저만 꼼수라고 하나”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또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어떻게 때려잡겠다는 거냐”고 질문했고, 홍 후보가 “그게 대한민국을 살리는 일”이라고 답변하자 “헌법 파괴 정당다운 발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홍 호부는 “마음대로 주장하십시오”라고 답했다.

심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나서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 될 일 없으니 그런 꿈은 안 꾸셔도 된다”고 답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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