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탄핵 이후] 文 “사드 왜 이렇게 서두르나”… 보수진영 “대권욕 사로잡혀”

[3·10 탄핵 이후] 文 “사드 왜 이렇게 서두르나”… 보수진영 “대권욕 사로잡혀”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3-12 23:10
수정 2017-04-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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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NO” NYT 인터뷰 논란

文 “일방적 한미 관계는 안돼”
한국당 “소인배식 정치 중단을”
바른정당 “北·中 대변인이냐”

“미국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say ‘No’ to the Americans).”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다룬 지난 1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한국의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인사의 재집권이 가능해졌다’ 기사를 놓고 12일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논란이 벌어졌다. NYT는 문 전 대표가 미국이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지켜주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고,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면서도 “미국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거론하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정사실로 만들어 선거에서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구여권은 즉각 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대권욕에 사로잡혀 방어무기 배치조차 뒤로 미루는 소인배식 정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지금은 북한과 중국에 아니오라고 해야 할 때’라는 논평에서 “북한과 중국 공산당 대변인을 자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후보가 한 말은 국가지도자로서 당연한 원칙이자 상식”이라면서 “아무리 동맹이라도 국익에 반한다면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표 측은 인터뷰 당시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해당 발언은 없었다. 대신 “한·미 관계는 앞으로 더 굳건하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나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인터뷰 당일 워딩에는 없었지만, 2011년과 올해 각각 출간된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또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등의 발언을 썼다고 들었다”면서 “오보 대응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는 “나도 친미지만 이제는 미국 요구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아니오’를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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