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박원순 캠프…서울지역 의원만 31명 합류 유세차 47대 동원해 구청장·시·구의원 지원 유세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확 달라졌다.지지 호소하는 박원순 후보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인 2일 오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6.2 뉴스1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해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14년 6·4 지방선거 때 박원순 캠프의 키워드는 ‘조용한 선거’, ‘작은 캠프’였다. 세월호 참사 직후였던 만큼 박 후보는 수행원 1∼2명만 데리고 다니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유세를 펼쳤다. 캠프엔 선거대책위원장직 자체가 아예 없었다.
당시는 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았기에 캠프는 ‘정치인 박원순’보다는 ‘행정가 박원순’의 면모를 전면에 내세웠다. 무당파나 부동층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처럼 박 후보를 부각했던 ‘원톱’ 선대위가 이번엔 같은 당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원팀’ 선대위로 바뀌었다.
현재 박원순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국회의원은 39명에 달한다. 이 중 서울지역 의원이 31명이다. 민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 33명 중 중앙선거대책위를 이끄는 추미애 대표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김영주 의원을 빼고 전원이 합류한 셈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서울 외 지역 국회의원까지 고루 참여했다. ‘대선 캠프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3일 “박 후보가 이번에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후보가 된 만큼 경선이 없었던 2014년과는 캠프 진용이 확연히 다르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 ‘후보와 당이 완전히 결합한 형태의 캠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캠프에는 자원봉사자부터 시민사회·노동계 등 각계각층에서 사람이 몰리고 있다.
박 후보 선거운동 사무소에선 매일 한 차례 이상 중소벤처기업인, 문화예술인, 체육인, 요양보호사 모임의 지지 선언 발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박 후보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앞세워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민주당 승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지방선거 때는 쓰지 않았던 유세차를 47대 동원했다. 비용 문제 등으로 유세차 선거운동이 어려운 시·구의원들을 돕는 게 곧 자신의 선거운동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 후보는 각종 유세에서 “시장이 일을 잘하려면 민주당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이 모두 당선돼야 한다”며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강북을 찾아서는 “당선되면 한 달 간 강북에 살며 강북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살피겠다”는, 강남을 방문해서는 “위로는 문재인 대통령, 중간에 서울시장 박원순, 구청장으로 민주당 구청장이 함께하면 한반도 번영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