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경제특구로”… 이재명·남경필 경기 북부 선점 경쟁

“통일경제특구로”… 이재명·남경필 경기 북부 선점 경쟁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8-06-01 22:36
수정 2018-06-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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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후보 공약 비교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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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지역서 ‘한 표’ 호소
같은 날 같은 지역서 ‘한 표’ 호소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부인 김혜경(오른쪽)씨, 왕규식(왼쪽 두 번째) 연천군수 후보와 함께 1일 연천군 전곡읍 전곡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 연천·의정부 등서 유세 강행군
李 “평화의 길 방해하는 한국당은 적폐”
南 “KTX 의정부 연장·복선 전철 추진”
‘李 일베 고발’ 등 네거티브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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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지역서 ‘한 표’ 호소
같은 날 같은 지역서 ‘한 표’ 호소 남경필(오른쪽)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유세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평화로운 남북 관계 분위기에 발맞춰 1일 경기 북부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와 남 후보는 이날 서로 마주치는 일을 최대한 피하면서 1시간 간격으로 같은 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시를 훑은 뒤 의정부시에서 유세를 마쳤다. 남 후보도 고양, 양주, 동두천, 연천, 파주시를 거쳐 의정부시에서 이날 일정을 끝냈다.

두 후보가 경기 북부 지역에 공들이는 데는 경기 북부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어 남북 관계에 특히 예민한 지역인 데다 이런 이유로 경기 남부 지역보다 지역 개발 등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와 남 후보의 경기 북부 지역 공약은 상당 부분 비슷했다. 경기 북부를 통일경제특구로 추진하고 미군 반환 공여지를 정부 주도로 개발하며 비무장지대(DMZ)를 생태·평화관광벨트로 조성, 임진강 수계를 남북이 공동 관리하는 것 등이다. 또 경의선과 경원선 철도 연결 복원을 추진하는 것도 흡사했다.

경기지사 선거가 전체 선거 중 네거티브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만큼 두 후보는 이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한국당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평화가 오니 북부에 기회가 생기고 땅값 오르고 북방 진출 길이 열리고 있다”며 “이걸 방해하는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협조하겠나. 한국당은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보다 1시간여 앞서 의정부에서 연설한 남 후보는 지역 경제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의정부의 교통이 해결 안 되면 경제발전이 안 된다”며 “KTX 의정부 연장과 의정부부터 능곡까지 복선 전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가짜뉴스대책단은 이 후보를 ‘일베’(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라고 지칭한 이들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또 대책단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철거민에 의한 폭행과 관련해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남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5만원짜리 현금이 오가는 걸 본인이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는데 그걸 문제 제기한 것을 네거티브라고 하고 거꾸로 저를 법적 조치하겠다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고발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고발로 흥한 자 고발로 망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0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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