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유세 개시
박원순 “野후보 공약, 현정책 비슷”김문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
안철수 “서울 1분기 실업률 최악”
서울시장 후보들이 31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첫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동구 답십리역 역사 내 청소노동자 휴게소를 찾은 박원순 민주당 후보, 중구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상인과 악수를 나누는 김문수 한국당 후보,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경찰들을 격려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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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31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 후보들이 여러 공약을 많이 제시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서울시가 하고 있거나 서울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안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박 후보의 최대 실책으로 ‘일자리 문제’를 꼽으며 “1분기 실업률은 서울이 전국에서 최악이고, 자영업 폐업률도 서울만 아주 높다”고 맞섰다. 김 후보 역시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시정을 비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오전 1시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지하철 청소노동자와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박 후보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얻게 된 이들이다.
또 박 후보는 송파, 중랑구 등 민주당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전략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장이었지만 한국당 출신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못 오게 했다”며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기초의원들의 당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꾸자 서울’이라는 같은 슬로건을 보인 김 후보와 안 후보도 새벽잠을 잊은 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김 후보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된 후 재단보조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했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후 김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죽음의 굿판’으로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금 누가 젊은이에게 헬 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에게 절망을 가르치느냐”라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는 물러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에서 지방선거 필승 행사를 연 뒤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는 선거 기간 ‘시민이 만드는 일정, 우리 동네 안철수’ 캠페인을 벌여 전기차를 타고 시민이 신청한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 대선 때 직접 골목을 누비며 민심을 들었던 자신의 ‘뚜벅이 유세’에 착안한 유세 방법이다. 첫 지역은 안 후보가 의대생 시절 봉사활동을 했던 구로구였다. 안 후보는 “(구로구는) 사회로부터 빚진 마음이 이어졌던 저의 초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6-0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