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창 바른미래당 후보
“반값 선거를 해서 세금을 더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채수창 바른미래당 후보
선거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는데 후보자가 돈을 아껴쓰는 만큼 세금 투입을 안 해도 된다.
“돈 안 드는 선거를 하려고 합니다. 나랏돈이라고 보존되는 금액을 다 쓰는 것은 또 다른 세금 낭비 아닙니까. 최대한 아껴서 반값 선거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나라에 반납하는 거죠. 세금을 더 좋은 곳에 쓰도록 하는 게 공직을 오래한 사람의 자세라고 봅니다. 경찰 조직에 32년간 있으면서 청렴하고 소신 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강북구를 깨끗하고 신뢰받는 지자체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채 후보는 2010년 7월 강북경찰서장 시절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실적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파면된 그는 2012년 2월 복직했으나 한동안 보직을 받지 못하다가 화순경찰서장, 112 종합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일선 경찰서장이 상급 지휘라인인 경찰청장에게 전면적으로 반기를 든 사건이라 대내외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검거 실적주의가 있었습니다. 구속을 얼마나 많이 시키는지가 승진의 기준이 된 것이죠. 담당 지역이 아닌 청량리, 영등포 등으로 수배자를 잡으러 다니고 분위기가 요란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전국이 실적주의 광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고,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입니다. 저는 조용하고 무난하게 승진만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강북구를 만들겠습니다.”
자연스레 ‘새로운 강북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궁금해졌다. 채 후보는 북한산의 관광자원화를 첫 번째 공약으로 꺼냈다. “북한산을 관광자원화해서 산에서 돈이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구의 현재 타이틀을 산악관광도시로 바꾸겠습니다.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와 함께 세계 산악구조대회 경진대회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생각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채 후보는 강북구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을 만나 보면 삶 자체가 나아진 게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이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실수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부지런하게 발로 뛰어 주민들을 만나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8-05-23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