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딸 밤새 울며 걱정해”

원희룡 “딸 밤새 울며 걱정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5-15 14:09
수정 2018-05-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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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계란 테러’를 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소속 예비후보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딸의 SNS 글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14일 오후 원희룡(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가 진행되던 도중 제2공항 건설 반대 활동을 해 온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던진 계란에 맞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14일 오후 원희룡(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가 진행되던 도중 제2공항 건설 반대 활동을 해 온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던진 계란에 맞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원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밤에 제 딸이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면서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원 후보는 “‘내 탓이오’ 하는 성찰과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딸은 15일 “너무 속상해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적었다.

그는 “실컷 욕을 하셔도, 반대표를 던지시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하셔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폭행당했다는)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였다.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는 살아있는 부친에게 ‘호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원희룡 페이스북. 2018.5.15
원희룡 페이스북. 2018.5.15
앞서 원 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성산읍 주민인 김경배씨로부터 계란 투척을 당하고 얼굴을 맞았다.

치료를 마치고 이날 퇴원한 원 후보는 다음날부터 정상 일정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이 더 낮은 자세로 도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으로 알고 겸허히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김경배씨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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