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수사 과도해…그런 식으로 털어 안 나올 사람 없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1일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한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하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민간기업의 주인 노릇을 하고 토지 사유권까지 침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핵 용인·한미동맹 폐지·김정은 3대 세습 독재와 동거하는 연방제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직 대통령 두 명을 혁명의 제물로 삼아 감옥에 가뒀고, 표적수사와 피의사실 공표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별건 수사를 계속해 징역 24년이 나왔는데 과도한 점이 상당히 있다”며 “그런 식으로 털어서 안 나올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도 4대강·청계천 사업에서 뇌물을 받았다고 (검찰이) 못 밝히고, (결국) 형제들이 하는 ‘다스’라는 회사로 엮었다”며 “대통령 직무와 관련 없이 지나치게 먼지털기식 별건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리셉션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이라고 언급한 점에 대해서는 “국가 원수들을 모셔다 놓고 ‘김일성 사상을 존경합니다’, ‘간첩을 존경합니다’라는 연설을 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라며 “신영복의 사상은 간첩 사상이고 김일성 주의다. 제가 대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잘 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를 물은 데 대해선 “철 지난 좌파 실험으로 하향 평준화를 7년 했으면 됐다. 이를 계속 더하겠다는 것은 안된다”면서 “골목마다 벽화를 그리고 마을 만들기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은 저도 잘할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태극기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면서 얻은 극우 이미지로 인해 중도층 표심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우려를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인생에서 (어떤 행동을 할 때)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살지 않았다. 표보다 중요한 게 진리”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우선 ‘수도이전 개헌’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을 대한민국의 수도, 통일 수도, 동북아시아 자유의 수도, 세계 한민족의 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로부터 서울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한미연합사령부 존치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와 함께 도로에 물청소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철 차량·역사 및 다중이용시설에 집진시설을 강화해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는 공약과 함께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대학교 주변 개발, 대중교통요금 상한제 도입 등의 정책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