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전북·전남지사만 확정
하마평 오른 인물도 출마 불투명기초단체장·의원 총력 목소리도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평화당이 극심한 후보난으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발 빠르게 선거 준비에 돌입했지만 정작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평화당은 6일까지 17개 광역단체장 중 전북과 전남 두 곳에만 출마 후보자를 확정하며 가장 더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전북지사에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전남지사에 민영삼 최고위원 등 두 곳만 확정했을 뿐 다른 지역은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도 출마가 확실하지 않다. 정호준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심 중이다. 또 경기지사에 부좌현 경기도당 위원장과 대전시장에 서진희 대전시당 위원장, 부산시장에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과 인천시장에 허영 인천시당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지만 출마는 불투명하다. 그 외 다른 지역은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어 극심한 후보난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가장 관심사인 광주시장은 2~3명의 후보군을 놓고 10일까지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할 바에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무공천 전략’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평화당의 상황은 현재 2~3%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침체된 당 지지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불어 남북 정상회담 등 대외 변수도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며 후보 발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화당은 당 차원에서 9일부터 청년·노인 대책 등을 포함한 4개 분야의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당 내에서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당선 가능성과 선거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에 출마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전북과 전남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5-0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