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링’ 위에 먼저 오른 한국당…속전속결·올드보이 공천

‘6.13 링’ 위에 먼저 오른 한국당…속전속결·올드보이 공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1 13:22
수정 2018-04-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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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공천 마무리 예정…다른 당보다 앞서 선거전 돌입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가장 먼저 ‘선거 링’ 위에 올랐다.

과거 지방선거 때보다 공천을 일찍 끝낸 것으로, 이는 불리한 선거판에서 최대한 빨리 후보를 결정해 표밭을 다지게 함으로써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진행된 ‘홍준표식 전략공천’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공천 잡음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을 기치로 당권을 잡은 홍준표 대표가 스스로 ‘친박 올드보이’들을 다시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선거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번 한국당 공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속전속결이다.

11일 현재까지 확정된 공천 결과를 보면 한국당은 ‘불모지’인 호남지역(광주·전북·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특히 공천까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선지역을 대구와 경북(TK) 2곳으로 한정하고, 나머지 지역은 홍 대표 주도로 전략공천을 진행해 속도감을 높였다.

기초단체장·지방의원 등 나머지 공천도 오는 20일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공천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 홍 대표는 전날 서울·세종시장 추대 결의식에서 “공천을 과거보다 작게는 한 달, 길게는 거의 50일 먼저 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구각은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전국의 인재를 모으겠다”(지난해 12월 21일 페이스북)는 홍 대표의 인재영입 약속이 지켜졌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가령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 후보군에 포함됐던 인물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막판까지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홍 대표에 대한 재신임의 성격도 띠게 된 경남지사 후보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후보가 정해지기 전까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완수·윤한홍 의원이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해 진통을 겪었다.

참신한 인재 영입이 불발되면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자리는 ‘올드보이’들이 차지했다.

부산시장(서병수)·대구시장(권영진)·인천시장(유정복)·울산시장(김기현)·경기지사(남경필)의 한국당 후보는 모두 현 지사들이다.

대전시장(박성효)과 경남지사(김태호) 후보도 해당 지역의 전직 시장과 지사였다.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와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 역시 각각 경북도 정무부지사, 충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정책의 연속성이나 행정적 경륜에 따른 안정성 측면에서는 올드보이라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새 피 수혈로 경쟁력을 높이는 선거전략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충남지사 후보인 이인제 전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했는데 홍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했던 ‘인적 쇄신’의 잣대를 적용한다면 이런 전력은 ‘걷어내야 할 구각’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전략공천에 따른 공천 잡음도 홍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각각 부산시장과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이종혁 전 최고위원과 안상수 현 창원시장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했고, 이날은 대구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3명(배기철·오태동·윤형구)이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 신청서를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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