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출마선언…“서울과 경쟁하는 새로운 경기”

이재명, 경기지사 출마선언…“서울과 경쟁하는 새로운 경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7 11:28
수정 2018-03-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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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집권 구태세력에 소외된 경기, 서울 변방 안돼”…6대공약 발표“결선투표, 당 결정 따를 것…차기 대선 언급은 시기상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경기도를 이재명이 만들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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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 전 시장은 선거 슬로건을 ‘새로운 경기-이제,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면서 “경기는 서울의 변방이 아닌 서울과 경쟁하며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도는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지역격차에 신음했다”며 “16년간 (경기지사직을) 장기 집권한 구태 기득권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에서 검증된 능력과 경험으로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회견에서 6대 공약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 공평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당한 몫이 보장되는 경기도 ▲ 31개 시·군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경기도 ▲ 생애주기별, 영역별로 ‘최고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복지경기 ▲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모든 도민이 안전한 경기도 ▲ 참여와 자치, 분권의 모델이 실현되는 경기도 ▲ 평화와 경제가 살아 숨 쉬는 희망의 땅 경기도 등이 포함됐다.

이 전 시장은 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성남시의 무상보육정책이 경기도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당연히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 일자리가 줄고 부의 집중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보편복지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남경필 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도정지지율이 50%에 달하는 대단히 유능하고 역량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남 지사가 최근 미세먼지 해결책을 두고 서울시와 공방을 이어가는 것에는 “경기지사가 자꾸 남의 얘기, 서울 얘기를 하고 있다”며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내 경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는 정해진 룰에 따르는 것이 맞다”며 “당이 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다음 대선에도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직을 맡고서 이를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경기지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사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이용해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배신행위”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도 안 됐는데 다음 대선을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시기상조”라며 “지금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을 돕는 일이 제 정치적 진로를 넓게 열어주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 이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경기도 남·북 분도론에 대해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어서는 안 된다. 도민에게 뭐가 도움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경선 경쟁자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전해철 의원이 최근 ‘미투 검증’ 등을 한목소리로 제안하며 이 전 시장을 협공하는 모양새에 대해서는 “많은 제안 이해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일부에서 이번 도지사 선거를 놓고 ‘경선=본선’이라고 분석하는 데 대해 “과하다고 생각하고 자만심”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회견에 앞서 오전 9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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