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혁신위원장 달라한 적 없어”… 윤호중 “답 안 하고 싶다”

박지현 “혁신위원장 달라한 적 없어”… 윤호중 “답 안 하고 싶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28 15:03
수정 2022-05-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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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윤에 회동 제안… 쇄신안 관련”
윤 “여성·청년 공천 늘리는 등 쇄신”

윤호중(왼쪽)·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윤호중(왼쪽)·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달라고 해도 안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수장인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박 위원장과의 최근 갈등 양상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싶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자리로도 이렇게 혁신이 어려운데 혁신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을) 해달라고 해도 저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에게 회동 제안을 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오늘 오후 3시까지 회동하자고 말씀드렸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때 제가 말씀드렸던 5가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더 젊은 민주당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쇄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후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28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후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28 뉴스1
앞서 박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주장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용퇴론’ 등 당 쇄신안에 당이 내홍을 빚은 것과 관련 전날 윤 위원장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5시간여 만에 자신의 공동유세문 발표 요청을 윤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밝히면서 갈등을 다시 표출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이 이 과정에서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하며 맞불을 놨다.

윤 위원장은 이날 경기 남양주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혁신위원장 요구설에 대해 “그 이야기는 안 하면 안 되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기자들이 재차 묻자 윤 위원장은 “그런 얘기는 내가 답을 안 하고 싶다”고 답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반성과 쇄신을 해왔다”며 “그 결과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 33%, 청년 후보를 19% 공천했다. 4년 전 선거에 비해 1.5배가 늘어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윤효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에서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5.25 뉴스1
윤효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에서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5.25 뉴스1
그러면서 “앞으로도 혁신의 내용을 더 강화해서, 우리 당을 혁신적이고 젊은 당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박 위원장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거가 끝나면 적절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쇄신 필요성을 역설한 박 위원장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개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이 아니셨을까 생각한다”며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생각에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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