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격화… ‘경준위 월권’ 논란에 ‘李 녹취 유출’ 의혹까지

국민의힘 내홍 격화… ‘경준위 월권’ 논란에 ‘李 녹취 유출’ 의혹까지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8-15 16:20
수정 2021-08-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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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토론회 대신 발표회 중재안 제시했지만
최고위원 등 반발…17일 최고위 갈등 분수령
尹캠프 실장 ‘탄핵’ 발언에 尹, 李에 사과했지만
李의 녹취 의혹에 ‘공정 상식 무장해야“ 불만
후보간 공방도 격화… 崔 ”李·尹 둘 다 자제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토론회 대신 정견발표회를 열자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후보들은 발표회를 주관하는 경선준비위원회를 불신하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를 녹취하고 녹취록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토론회 갈등이 당 지도부와 후보 간 신뢰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원내대표의 정견발표회 개최 중재안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재차 서병수 경준위원장에게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서 위원장은 13일 경준위 회의 후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토론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서 위원장은 최고위가 정견발표회 개최를 공식 요청하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과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은 경준위가 토론회 또는 발표회를 주관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발표회도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가 당내 최다선(5선)인 서 위원장에게 선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론회 갈등이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 구성 문제로 번지는 조짐도 보인다. 원 전 지사는 15일 “문제의 본질은 작금의 혼란을 야기하고 증폭시킨 서 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가 휴가에서 복귀한 후 처음 주재할 17일 최고위원회의가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은 최고위의 이견이 해소돼야 토론회든 발표회든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2일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당 지도부 탄핵’ 언급을 두고 이 대표에게 전화를 해 사실상 사과를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이 대표가 통화 녹취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윤석열 캠프는 격앙된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15일 녹취록 유출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간접 표출했다. 이 대표는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대선 주자 간에도 토론회 개최와 당 지도부 지지 문제를 두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3일 “토론회를 놓고 홍(준표) 선배와 유(승민) 선배가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일부 계파 여러분들이 무리 지어 하고 있는 당 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석열 캠프 신 실장의 ‘탄핵’ 발언과 이 대표의 녹취록 유출 논란을 함께 비판하며 “이 대표와 윤 후보는 더이상의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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