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에 한겨레 “기자가 잘못 들어”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에 한겨레 “기자가 잘못 들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4-06 20:25
수정 2021-04-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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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하러 왔다는 인터뷰에서 흰색 로퍼라고 보도한 부분은 기자가 잘못 들었다고 한겨레 밝혀

오세훈 “사진 속 구두는 국내 브랜드, 어처구니 없다”
오세훈 “사진 속 구두는 국내 브랜드, 어처구니 없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6년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보는 오 후보가 내곡동 측량 당시 신었던 ‘그 페라가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른쪽 위쪽은 이태리산 페라가모 로퍼. 아래쪽은 국내 브랜드 탠디 남성 로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2021-04-06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신었던 구두 브랜드와 색깔을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에 대한 의혹에서 출발한 논쟁이 구두 브랜드와 색깔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구두 브랜드를 놓고 공방을 벌인 데 이어 구두 색깔에 대한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의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는 언론사의 알림 기사까지 나왔다.

A씨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했다”고 밝혔지만, A씨는 6일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는 “흰색 로퍼라고 한 적이 없다. 어제 어떤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색을 묻길래 검정도, 갈색도 아닌, 검갈색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는 A씨에게 다시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고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사를 정정했다.

박 후보는 6일 2006년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오 후보의 사진을 네티즌이 찾아줬다면서 사진 속 오 후보가 페라가모를 신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이날 오 후보의 사진과 구찌 브랜드의 구두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2006년 사진 속 구두는) 페라가모가 아니고 구찌”라며 “이 구두는 페라가모가 아니고 구찌라는데 박영선은 결국 ‘페라가모 호소인’었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고민정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칭한 것을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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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김대업. 경찰청 제공
‘병풍’ 김대업.
경찰청 제공
하지만 오 후보 측은 2006년 당시 오 후보가 신고 있던 신발은 국산 브랜드였다고 양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당시 오 후보가 신은 구두는 국산 브랜드였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내곡동 땅) 측량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구두가 무엇이었는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5년 내곡동 측량 당일 오 후보를 봤다고 증언한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을 비판하는 야당에 대해 “증언을 하는 사람을 그렇게 협박하는 게 그분들 체질 같다”며 “‘(이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으스스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른바 ‘생태탕집 아들’ 등을 출연시킨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5시간 내내 일방적인 방송을 내보낸 점은 악의적”이라며 “인터뷰를 가공한 뉴스공장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선거법 위반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민주당이 만든 3대 의혹도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고, 의인으로 추켜세운 윤지오의 현재 상태도 우리는 잘 안다”며 “이런 일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한 전력이 있는 당이니 국민이 잘 참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 성상납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며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의인’이라고 했지만, 결국 대부분 주장이 거짓말로 판명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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