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입’ 놓고 엇박자…공동교섭단체 균열 조짐 우려 “당장 특검…野2당과 공조” vs “검경 수사결과 ‘먼저’”
공동교섭단체(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평화와 정의)를 구성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수사 필요성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민평·정의당 공동교섭단체 공식 선포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원내 지도부가 공동교섭단체 합의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이용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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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한 드루킹 사건을 두고는 양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이를 시발점으로 향후 공동교섭단체가 균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특검수사에 신중론을 폈던 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필명)과 관련한 의혹이 연일 쏟아지자 특검수사를 당장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2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경찰은 (드루킹) 수사를 축소하고 은폐한 의혹이 있다. 민주당이 결백하다면 왜 특검을 두려워하느냐”며 특검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동교섭단체라고 해서 (양당이) 내용도 공동으로 가야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서로 의견이 다른 데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도 “작년 대선과정에서 불법 댓글 조작이 있었는지 특검을 통해 신속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특검을 받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한국당은 국회에 등원해 신속히 특검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화당은 이날 이번 주말 안으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함께 특검 도입을 위한 공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특검도입이 우리당의 다수 의견이라고 정의당에 통보했다”며 “애초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때 서로 다른 의견은 다른 대로 분리해서 추진하자는 교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의당은 드루킹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 여권을 견제하면서도 일단 검경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특검수사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의 특검도입 주장은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깎아내리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이미 김경수 의원은 특검까지 받겠다며 수사협조 의지를 밝힌 상황”이라며 “굳이 특검까지 갈 필요가 없도록 검경은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검경이 철저히 수사 중인 만큼 거기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면 그때 특검을 논의해도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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