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정춘숙·오기형·김병욱 2위 머물다 개표 막판 뒤집어

역전의 명수… 정춘숙·오기형·김병욱 2위 머물다 개표 막판 뒤집어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4-16 22:42
수정 2020-04-1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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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의 힘’ 기쁨 누린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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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당선자
정춘숙 당선자
4·15 총선에서는 개표 과정 내내 2위에 머물다 개표 완료 즈음 1위로 올라선 역전의 명수들이 있었다. 이들은 총선 이튿날 새벽에 개표 막바지 집계되는 사전투표에서 몰표를 얻어 짜릿한 역전승을 맛볼 수 있었다.

경기 용인병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당선자는 15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이상일 후보를 1.6%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개표 초반 2위로 시작해 자정을 넘어서도 역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새벽에 사전투표 개표에 들어가자 개표 현장에 있던 정 당선자의 참관인들이 역전을 예감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집계로는 여전히 정 당선자가 이 후보에게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 당선자 측은 현장 집계 후 승리했다고 판단, 새벽 1시쯤 승리 선언을 했다. 이후 새벽 2시 30분쯤 공식 집계에서도 정 당선자가 이 후보를 이겨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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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형 당선자 연합뉴스
오기형 당선자
연합뉴스
서울 도봉을의 민주당 오기형 당선자는 현역 의원인 통합당 김선동 후보에 맞서 역전을 이뤄 냈다. 2016년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배했던 오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설욕했다.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를 3.2% 포인트 앞섰던 오 당선자는 개표 초반 2위로 출발해 1% 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새벽까지 김 후보를 넘지 못했다. 이후 오 당선자 역시 사전투표의 몰표 효과를 누리며 새벽 2시쯤 역전에 성공해 최종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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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당선자
김병욱 당선자
경기 성남분당을의 민주당 김병욱 당선자는 출구조사 결과도 뒤집으며 역전의 기록을 썼다. 재선에 도전한 김 당선자는 출구조사에서 정치 신인인 통합당 김민수 후보에게 4% 포인트 뒤처졌다. 김 후보는 개표 초·중반 출구조사보다 격차를 더 벌리며 당선 가능성을 높여 갔으나, 김 당선자는 사전투표 개표에 힘입어 자정부터 치고 올라가 새벽 2시쯤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처럼 출구조사에서 2위에 머물렀으나 실제 개표에서 역전에 성공해 당선된 곳은 14곳이다.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인천 연수을의 민주당 정일영 당선자를 비롯해 경남 양산을의 민주당 김두관 당선자, 대구 수성을의 무소속 홍준표 당선자도 역전의 주인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4-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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