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탄핵 朴정부 멀쩡했나” 황교안 “조국 손절했나”

이낙연 “탄핵 朴정부 멀쩡했나” 황교안 “조국 손절했나”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4-06 22:16
수정 2020-04-07 01: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권 1번주자’ 첫 TV토론 격돌

좌파 독재 아냐” vs “文정권 자화자찬”
李, 코로나 대응·朴정부 탄핵까지 거론
黃 ‘조국 대 경제’ 프레임으로 각 세워


黃 “말바꾸기는 지도자 생명 갉아먹어”
李 “黃 후보, 말 바꾸더라도 신뢰” 응수
이미지 확대
‘종로대전’ 이낙연·황교안 첫 TV토론회
‘종로대전’ 이낙연·황교안 첫 TV토론회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멀쩡한 나라를 2~3년에 망가뜨렸다고 하시는데, 이 얘긴 정말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2~3년 전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이 왜 있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집니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이 후보는 국무총리 시절 조국(전 법무장관) 수사 검찰을 향해 비난하며 조국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 이후엔 마음의 빚이 없다며 조국과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여야 대권 ‘1번 주자’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이 토론으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후보는 현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와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입장을 파고들며 ‘조국 대 경제’ 프레임으로 각을 세웠고, 이 후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총력전과 박근혜 정부의 탄핵까지 거론하며 적극 방어했다. 그러나 공방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공약은 소개되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지원 유세 나선 이낙연·황교안 부인
지원 유세 나선 이낙연·황교안 부인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후보의 배우자들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부인 김숙희(왼쪽)씨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부인 최지영씨가 각각 교남동과 평창동에서 주민들에게 남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후보는 “이번 총선은 이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라며 “지난 3년간 이 정권은 총체적 난국을 초래했음에도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경제 폭망의 주범이었다면 그 당시 총리였던 이 후보도 공동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거론하며 반격했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황 후보가 현 정권을 ‘좌파 독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최근 해외 언론이나 외국 지도자들은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칭찬한다.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맞섰다.

각자 원하는 주제로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는 공방이 더욱 거세졌다. 황 후보는 이 후보가 애초 ‘비례정당은 꼼수다, 민주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지금에 와서는 찬성한 것에 대해 캐물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을 열어 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뒤에 황 후보 소속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위성정당은 차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한 발언”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받았다. 현실적으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또 황 후보는 종합부동산보유세(종부세),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지도자의 말바꾸기는 지도자의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황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며 응수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상반됐다. 황 후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정부와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고 받아쳤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황 후보는 “세금을 더 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으로 극복할 것”을 강조한 반면, 이 후보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외면당하지 않도록 미흡한 부분은 3차 추경 때라도 반영해 지원하겠다”며 추가 추경안을 거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4-07 5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